이토록 밝은 햇빛 아래서
환하게 웃을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너 뿐이다.
꽃아,
설령 사랑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오늘같이 눈부신 봄날엔
차마 그를
치어다볼 수 없구나.
봄이란
꽃잎으로 질 수 있는 자만이
갖는 것,
아무래도 아무래도 무슨 일이
날 것 같아
나는
푸르디 푸른 이 봄날을
꽃 그늘 어리는 방안에 누워
감기만 앓고 있을 뿐이다.
바람이 숲에 깃들어 새들의 깊은 잠 깨워놓듯이
그대 어이 산에 들어 온 몸으로 우는가
새들이 바람 그치면 다시 고요한 가지로 깃들듯
그대 이젠 울지 마소 편안히 내 어깨에 기대소
바람이 숲에 깃들어 솔향 가득 머금고 돌아가듯이
그대 산에 들어 푸르러지는가
구름이 산에 들어서 비를 뿌리고 가벼워지듯이
그대 근심 두고 가소 깃털처럼 가벼워지소
... 한보리 시. 곡 / 허설 노래
출처 : 어둠 속에 갇힌 불꽃
글쓴이 : 정중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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