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輓歌(만가)
아픔끌며 가는 당신
그 쪽발로 얼마나 먼 땅을
밟아 가려 하십니까
먼지만 하얗게 달려오는 신작로
그 가-ㅅ으로는 냉이가 한창이고
머잖아 개쑥이며 삐비순
흙분 속에 뽀얀 얼굴 자랑할 것을
그도 무관히
당신은 어디로 향해 그 길에 서 계십니까?
세상 사는 일
자식으로라면 무에 그리 어려울까
버들같은 몸 댓가지도 마다않던 당신,
이제 삭아내려 천지간을 분간 못하니
어느 자식이 나서 당신 길 따르려 합니까?
자식 위해 두 손 합장 그리 길어서
마침내는 두 발마저 한데 모으고 길 더듬으니
어느 자식이 나서 당신 부축하자 합니까?
이제 사랑하는 사람들을
이곳에 두고 가자 하면
그 치솟고 넘치는 당신의 情을
어찌 감당하시렵니까?
아픔 끌며 가시는 당신
그 가녀린 쪽발로 얼마나 먼 땅을
또 밟아 가려 하십니까?
-an rosa-
-2000년 대희년의 사순시기에 당신의 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