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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당에서 내장산에 다녀왔다. 철이 이른지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았다. 그나마 가을 가뭄 탓인지 나뭇잎이 윤기없이 말라버려 아쉬웠지만 시내의 가로등에 등을 밝히며 서 있는 백제 여인의 모습을 보면서 저 멀고 먼 사랑 이야기를 다시 떠올리며 담아 왔다. 오늘을 사는 여자로서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닌 이 시대의 이야기가 되기를 희망하며~
달님이시여, 높이 높이 돋으시어
달님이시여, 좀더 높이높이 돋으시어 멀리 비추어 주소서 흙탕물에빠지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옵니다.
달님이시여, 좀더 높이 돋으시어 멀리 비추어 주십시오
저기 저 달님이시여! 높이높이 돋아 올라서 멀리멀리 비춰 주십시오.
달이여, 높이 높이 돋우시어, 멀리 멀리 비치십시오.
이 노래는 멀리 행상 나간 남편의 안전을 기원하는 아내의 간절한 마음을 노래한 작품으로 고려사 악지에 의하면 행상 나간 남편이 밤에 돌아오는데 해를 입을까 두려워 하는(야행침해) 아내가 자신의 염려하는 마음을 '달'에게 빌어 남편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고 있는 작품으로 여기서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라는 후렴구를 빼고 작품을 읽으면 오늘날 시조와 어느 정도 유사한 맥을 지니고 있다고 보고 시조의 원형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여기서 특히 '달'은 남편의 무사 안전을 도와주는 '절대자'의 의미가 담겨 있어 우리의 민속 신앙과도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즌데'라는 말은 밤길 귀가길에 닥칠 지 모르는 위험이나 또는 남편이 가서는 안될 곳을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본다. 그래서 여기서 '즌데'는 아내의 입장에서 남편에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부정적인 상황을 상징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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