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그림

예수님의 얼굴

rosary 2009. 1. 3. 13:47
 

 

 

                                           고난이 피워낸 아우라 
                                                 렘브란트 ‘예수님의 얼굴’(1650)

 

★*… 화가들에게 얼굴은 영원한 소재다. 화가는 예수님을 어떤 모습을 그릴까.

마음에 드는 예수님 얼굴을 찾아 여기저기 미술관을 기웃거린 적이 있다.

독일 베를린의 달렌 미술관에서 만난 렘브란트의 이 아우라가 나를 사로잡았다.

렘브란트는 빛의 화가이다.

빛 속의 그림자, 그림자 안의 빛을 오묘하게 변화시키면서 인간 내면의 심성을 끌어낸다.

그의 그림이 감동을 주는 것은 그가 그토록 참고 견뎌야 했던 삶의 시련과 고통 때문이리라.

그는 젊은 나이에 아내를, 네 명의 자식들 중에 세 명을 저세상으로 떠나 보냈다.

찬란한 시절도 있었건만 끝내 파산하고 말았다.

그 고난의 길에서 보이는 세계 너머의 보이지 않는 영감과 빛을 본 것이다.

이 그림에서 빛은 우측 45도 방향 역광으로 비춰온다.

예수님의 얼굴은 스스로 발산하는 빛으로 더욱 밝다.

표정은 자애롭고 맑고 사랑과 인내로 가득하다.

남의 고통을 자기의 고통으로 여겼기에 위대한 얼굴이다.

이 어려운 시대, 작은 희망이라도 서로 나누며 지펴 나갈 일이다.
                                                                   

                                                                                                 이석우(역사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