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사순입니다.

rosary 2009. 3. 19. 12:14

 

 

 



수녀님,참 오랫만이네요.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그동안 무소식이 희소식임을 전해올립니다.
무엇을 하며 산 것인지
이제 사순도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데
저는 아직도 저 깊은 잠속에 곤한 것 같네요.
마음이 가난한 자가 행복하다 하는데
저는 마음안에 너무 많은 것이 있어서
행복하지 못한 것이라 여기며
비우고 또 비우고자 하는데
글쎄 잘 모르겠습니다.

수녀님 편지 잘 받아 보았어요.
직접 수녀님 마주하는 느낌으로
울컥했지요.
그런데도 뭐라 아무런 말도 전하지 못함은
제가 미욱한 탓입니다.
저 안에 진득한 무엇인가가 있는데
막상 말이 떼어지지 않는 것은
우스운 아이의 소치 인게지요.

수녀님,사람살이가 별것 아닌가 하지만
한편으론 점점 어렵기도 합니다.
죽어라 죽어라 하면
더 기승을 부리며 자라나는 제 본성이
죽어도 살아보겠다 며 아우성을 칩니다.
언제면 이 싸움을 끝낼 수 있을지....
사순의 시절에 이런 형편이니
부활은 어떻게 기대할까요?

수녀님,
그래도 자비하신 그분의 사랑에 안도하면서
이 밤, 긴 넋두리를
주님께이듯,
그 먼 땅에 계신 수녀님께
아울러서 보냅니다.
여러모로 무거우실 수녀님께
기도의 더 큰 한 짐을 보태드립니다.
그저 죄송하단 말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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