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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님,참 오랫만이네요.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그동안 무소식이 희소식임을 전해올립니다. 무엇을 하며 산 것인지 이제 사순도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데 저는 아직도 저 깊은 잠속에 곤한 것 같네요. 마음이 가난한 자가 행복하다 하는데 저는 마음안에 너무 많은 것이 있어서 행복하지 못한 것이라 여기며 비우고 또 비우고자 하는데 글쎄 잘 모르겠습니다. 수녀님 편지 잘 받아 보았어요. 직접 수녀님 마주하는 느낌으로 울컥했지요. 그런데도 뭐라 아무런 말도 전하지 못함은 제가 미욱한 탓입니다. 저 안에 진득한 무엇인가가 있는데 막상 말이 떼어지지 않는 것은 우스운 아이의 소치 인게지요. 수녀님,사람살이가 별것 아닌가 하지만 한편으론 점점 어렵기도 합니다. 죽어라 죽어라 하면 더 기승을 부리며 자라나는 제 본성이 죽어도 살아보겠다 며 아우성을 칩니다. 언제면 이 싸움을 끝낼 수 있을지.... 사순의 시절에 이런 형편이니 부활은 어떻게 기대할까요? 수녀님, 그래도 자비하신 그분의 사랑에 안도하면서 이 밤, 긴 넋두리를 주님께이듯, 그 먼 땅에 계신 수녀님께 아울러서 보냅니다. 여러모로 무거우실 수녀님께 기도의 더 큰 한 짐을 보태드립니다. 그저 죄송하단 말씀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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