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가을 소식

rosary 2009. 10. 26. 07:34

 

수녀님,어느새 가을입니다.
공간적 거리감보다 시간적 공백이
더 말 건네기 어려운 머쓱함이 있다는 걸
또 배우게 되네요.
그동안 잘 계시죠?
얼마나 격조했는지, 참 무심한 여름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바빴음이라고 말해야 할까요,
아니면 나태했다고 말할까요.
그저 그날 그날 세월 보내기로 지냈다고 할까요.
모두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조금은 바쁜 듯이,나태한 생활을 하며
시간을 흘려보내어
벌써 가을의 어귀를 돌아가고 있다 해야겠네요.

혹 모든 이들에게 무심함을 가장하여
짙은 애정을 갈구하는 맘이
저 속내 깊숙한 곳에는
없지 않이 있었나 돌아보게 됩니다.

수녀님,사실 조금은 바빴습니다.
가람이 수험생인지라
수험생 백일기도에 참여하느라
매일이 쫓기는 느낌입니다.
더구나 신학원 졸업 준비로
교안 준비와 그 발표 때문에
그동안은 심적 부담감이 있었던 듯 합니다.
이제 그것은 마무리 된 상태이고
수능 시험도 이제 30여일 남았네요.
8월부터 시작된 기도에 매일 참여한다는 것이
만만치 않은 일임을 느낍니다.
그런데도 엄마들은 자식 일이라
매일을 하루같이 참석하는 사람이 많아요.
모두가 자발적이고 또 열성적입니다.
우리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기도 밖에 없으니 그런 것 같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자매들이
신앙이 성숙되리라 생각합니다.
냉담자들도 더러 오는 걸 보면서
자식이 기도의 큰 무기임을 느낍니다.

수녀님,지금 그곳도 가을인가요?
국제적 지리감각이 떨어져서
궁금한 것도 많습니다.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계절,
부디 건강하시길 빌며,
영적 풍요도 누릴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으로
수녀님께 이곳 가을 기운도 전해드립니다.
10월의 푸른 하늘, 흰 구름 한 점과 함께
가을 소식을 띄워 보냅니다~~ 

                  

2009.10.08 17:57

 

좋은 시간을 보내셨군요,수녀님.
부럽습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계절에
그렇게 호사스런 여행을 했으니
그저 부럽기만 합니다.
저는 언제쯤 그곳에 가게 될까요?
예전에 본당 성지순례 때
이스라엘 로마부터 다녀왔어야 하는 것을~
그리스 터키 순례길에 느꼈지요.
다녀오고 나서야 성서안의 인물과 지명이
살아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뭏든 좋은 여행을 하셨음에 축하드립니다.

수녀님,얼마 전에는 꿈에 수녀님 뵈었어요.
꿈에 본 수녀님,어린 아기를 품에 안고
무언가 먹이고 있는 모색이
영낙 엄마 모습이었지요.
그래서 무슨 일인가 걱정도 했던 걸요.
그런데 아마 성지 순례길의 수녀님 안에
성모님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나 봅니다.
직접 현장에서 시대를 넘어
주님과 함께 활동하셨을 수녀님이 그려집니다.
당시의 여인,그분을 따르던 열정의 여인이 되어
언제나 발치에 머물러 시중드는 모습을
저도 그려보게 됩니다.

오늘 대건 안드레아는
춘천 마라톤 풀코스 완주하고 왔답니다.
가을의 풍광속에서
그 풍광 만큼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그 길을 달려온 안드레아가 자랑스럽습니다.
레지오 단원들이 함께 가서
춘천 주교좌 성당에서 새벽미사를 보고
4시간 넘어 완주했다는 소리에
감사와 감동의 박수를 칠수밖에요.
수녀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이야기가
참말인가 합니다.
새벽미사에서 시작성가에 눈물이 났다는
그의 말을 들으며
그런 사람을 짝해 주신 주님께 감사했습니다.

살붙이라도 되는 양
수녀님께 이런 말하는 제가 주책입니다.
그렇지만 수녀님은 더 멋진 그분이 계시니
이해하실 거라 믿으며 소식 삼아 전합니다.

수녀님,순례의 기분을 오래 간직하시고
항상 건강한 생활 하시길 빌어봅니다.

            2009.10.25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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