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詩作

그곳에는

rosary 2011. 11. 14. 17:00

쪽도리              

 

 

그곳에는

 

개똥도 고마운  마늘밭 사이 

시금치 나붓나붓 인사 건넨다.

겨우내 감기보다도 더한 인내로 푸르러갈

당차게 자라나는 의지를 돌아가면,

 

해마다 메마른 구석에 제 노릇으로

대 이어가는 낯 익은 문패처럼

담 밑에 키 작은 맨드라미

오종종 웅크린 채 서리 입고 서 있다.

 

반가움에 성큼 한 발자국  들어서니

키다리 칸나 지난 열정의 꽃

핏빛으로 말라버리고

가느다란 쪽도리꽃 한없는 꿈의 상승

목뼈만 댓발로 뻗어선

화단 萬草千花속 어지러운 가을빛

자꾸 씀벅거려 살며시 눈 감아본다.                

                                                 an  rosa

 

                                                              맨드라미

 

부모님이 안계신 친정집에 간다.

지금은 은퇴한 오빠네가 귀농해 와 있지만

왠일로 예전같지가 않고 쇠잔한 느낌이다.

그럼에도

아직

그곳에는 그 작은 풍경들이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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