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을 보며
아!
무량으로 펼쳐진 저 연등의 무리!
구름 낀 하늘 아래
진흙밭 속에서
비상등이 깜박인다.
오늘
출구를 잃고
당황하며 헤매는 이에게
미미한 사랑의 불씨를 당겨
꽃등
하나씩
하나씩
밝히
켜고 있다.
어디메쯤 그대 이름을 달아드리리까.
하늘에 닿을까
점화의 설레임 속에 길게 목을 내밀고 선
봉오리
봉오리
꽃 봉오리
외로운 이름들
가만 가만
호명해보니
각각이 얼굴 화안히 피어난다.
그윽한 연향의 미소 번져가며
하나 둘
저마다
사람꽃으로 피어오른다.
an ros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