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재야. 잘 잤어?
어제 통화 한 뒤로 마음이 더 쓰이는데 오늘에는 성당에서 미사할 것 같아
여기 백호 성당 카페에 편지 올려본다.
겨우 일주일도 채 안되었는데 너무 많은 세월인 것처럼 서로 맘쓰던 시간이었지?
아들. 네가 보내준 편지 안에 드러난 네 맘, 충분히 전해 받았단다.
아니 그보다 더 과하게 그립고 보고싶어 할 거라는 걸 안다.
용재야. 그런 애틋한 사랑을 하느님께서 아실거야.
그분 사랑이 바로 그런 것이리라.
오늘 미사에서 네 맘을 다 아시고 성체 안에서 너와 하나되어
널 꼭 끌어안아 주실거라고 믿는다.
아들아.부모 그늘에서 지낼 때에는 잘 몰랐던 그리움을 배워
이제 더 폭넓은 감정을 지닌 더 멋진 사람이 될거라는 생각에 엄마는 힘든 중에도 감사하다.
또 고단하고 힘든 훈련을 통해 강한 인내심을 배울 것이기에
인생에 커다란 선물이 됨을 기억하고 어떤 어려운 것도 하느님께 의탁하여
힘을 얻기 바란다.
더구나 나 혼자만 그 어려움 속에 처한 것이 아니고 동료들이 있으니 그들에게도
할 수만 있다면 네가 도와주고 이끌어 준다면 훌륭한 사도직을 수행하는 거지?
혹시라도 소대안에서 성당에 관심있는 동료가 있는지 살펴 미사참례 때 함께 가봐.
그동안 네가 교사로서 해왔던 것이 발판이 되어
이번 기회에는 신앙적으로 한층 성숙하고 도약하는 계기가 될거야,
필립보야! 하고 부르시는 그분 목소리를 한번 들어보고
네 안에 있는 모든 어려움들을 그분께 아뢰면 맘이 환해지고 따뜻해질 테니
매번 미사할 때마다 진정을 다해서 참여하거라.
용재야,어제 누나와 엄마랑 통화할 때 많이 보고 싶고 힘들었지?
지금은 엄마가 해줄 것이라고는 널 위해 기도하고 편지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어 안타깝다.
그렇지만 우리 주님이 계시기에, 너를 송두리째 알고 계시는 그분이시기에
큰 위로를 받는다. 감사할 일이지?
네가 하느님을 이미 알고 있기에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사랑하는 아들아. 항상 식사 기도 중에 만나자 했는데 잘 하고 있지?
오늘 주일이어서 조금은 편히 쉴 수 있겠네.
미사참례하면서 복사도 하고 해.
아빠도 누나도 온 가족이 네 기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힘내고.
사랑해 아들,박용재 필립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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