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아,
어제밤에는 눈이 엄청나게 왔어.
새벽미사 갈 때 가로등 밑에 나뭇가지마다 눈이 쌓여 너무 환상이었어.
다행히 날씨는 그리 춥지는 않은데
그래도 거기는 여기보다 추울 테니까 걱정이다.
용재야. 네가 아빠한테 쓴 편지를
주인보다 먼저 읽으면서 눈물 콧물 막 쏟았네.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엄마의 감정선이
눈물샘쪽으로 발달되는 것 같다.
사랑하는 아들.
그동안 많은 생각으로 내적 성장을 하는 것 같아
엄마는 속 아프면서도 참 기쁘네.
그런데 편지가 아주 늦게 배달되는 것 같구나.
지난 2일자 소인이 찍혔던데 오늘이 8일이니까
거의 일주일이 걸리는 셈이네.
지난번에 엄마가 손편지 썼던 것 아직 못 받았어?
그 안에 우표 19장 보냈는데.
1장은 엄마가 편지 부치느라 썼고.
용재야,성당에 가면 간식도 먹지?
언제나 손쉽게 먹던 것들을
부대에서도 훈련병들이 사먹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모든 것이 궁금하지만
그곳에서도 잘 견뎌낼 우리 아들임을 엄마는 믿는다.
오늘은 12월 8일 대축일 인데
새벽에 성당에서 네 기도 열심히 했다.
언제나 너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을 의지하고
그분에게 모든 것을 아뢰거라.
아들, 힘들 때마다 화살기도로써 힘을 얻기 바란다.
주님,우리 필립보가 늘 당신의 현존 안에 살게 하소서!!
2014.12.0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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