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이야기

첫째와 꼴찌

rosary 2017. 5. 6. 23:40





첫째와 꼴찌


  내 인생의 기복은 유별납니다.

첫 번째 스승은 내게 "왕이신 그리스님의 영광을 위해

모든 일에 있어서 첫째가 되시오."라고 말했고

마지막 스승인 샤를 드 푸코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께 대한 사랑을 위해

모든 사람 가운데 꼴찌가 되시오."라고 내게 조언했습니다.



두 가지 내용이 다 옳을 수 있습니다.

그 내용을 잘못 알아들었다면 내 탓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 어깨가 짓눌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모든 것이 분명하게 보였던 것이

바로 그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는 마치 그 무게에서 벗어나려는 듯

갑자기 뒤로 몸을 뺐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던가요?

모든 것이 제자리에 그대로 있었습니다.

흠집 하나도 천장에 없었고,

삐익 하는 소리 하나 나지도 않았습니다.


25년 후 나는 정말로 아무것도

내 어깨를 짓누르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그 기둥은 거짓되고 인위적이고 비현실적인 것으로

내 환상과 자만으로 만들어진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나는 뭔가를 떠받치고 있다고 믿으며

걷고 달리고 이야기하고 조직하고 일했습니다.

그런데 나는 실제로는 아무것도 떠받치지 않았습니다.


세상의 무게는 온통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 위에 놓여 있었습니다.

나는 정말로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2천 년 동안이나 말씀해 오신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자 하는 원의가 생겨났습니다.


"너희도 명령대로 모든 일을 다 하고 나서는

'저희는 보잘 것 없는 종입니다.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

라고 말하여라."(루가17,10)


보이지 않는 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