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잘 것 없음의 길
샤를 드 푸코는 오로지 성령의 빛과 힘에 의지해 식민지 정책의 절정기를 맞고 있던 아프리카로 갑니다. 오직 베르베르(Berberi) 사람들이나 투아레그족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데만 몰두했던 그는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이해하고 이미 탈식민지 과정이 일어난 것처럼 일합니다. 그는 기부금이나 병원, 무료진료소, 학교, 돈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오직 아무런 안전장치가 없는 가난한 모습으로 자신을 드러냅니다. 그는 유럽인들이 병원, 학교 등을 통해서는 자신들의 힘을 과시했지만 종교 차원에서는 더 이상 가난한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이야기하지 못하고 있으며, 더 이상 증거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다른 길을 두드려야 했습니다. 성서에 기록된 대로 순수함과 희생과 가난과 은둔 그리고 증거의 길입니다. 인간의 시선은 보잘 것 없고 무방비 상태의 나약한 것에 모이게 마련입니다. 바로 이 점에 샤를 드 푸코가 체득한 대중성의 비밀이 있습니다. 그는 무방비 상태로 자신을 투아레그족 사람들에게 드러냈습니다. 아랍식으로 옷을 입고 아랍 세계에 들어갔으며, 그의 수도원들을 로마식이나 고딕식 건축을 본 따 짓지 않고 단순한 사하라의 이슬람교 사원들의 모습을 본 따 지었습니다. 이처럼 자신을 보잘 것 없는 사람으로 드러내고 그들과 같은 옷을 입고, 그들의 말과 풍습을 받아들이자, 돌연 그들 사이의 벽이 무너지고 대화가 이루어졌습니다. 평등한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진실한 대화가 말입니다. 보이지 않는 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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