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경
해는 바장이어 잰걸음으로 저녁을 불러오면
젊은 박수 조왕님네 칠성님네 부추기고
동네 뒷편으로 산신님까지 꼬드기어
울안에 귀신들을 부른다.
유재네 상할매 매끼떡 1번
잔동집 남궁家 할머니 2번
그 외 말녀네 외할매 3번으로
손목 겨드랑이에 품고 마실 올거다
그 어디쯤
우리 할머니 소리라도 한가락 뽑아내며
휭하니 앞장서 달려오고
늑장부리는 우리 할부지 걸음새를 나무랄거이다
`아이고 저 문딩이 같은 영감,
쎄가 천대나 만대나 빠지뿌러라`
정바치 쉬는 듯 노는 듯 귀신들 어루어서
원도 한도 고풀어주고
대나무 가지 흔들어대는 잎새따라
짤랑거리는 종도 숨넘어가고
징과 장구 꽹과리 소리 곤두박질치는데
색색이 고깔모자 밑으로 땀방울 비 솟아내리면
밤은 허리를 꺾고 새벽으로 도움닫기 하고
우리 할매 그때 속 씨언히 그들 몰아세우며
이별을 말할 거이다
`야아들아, 내 다음 제양날 또 오꼬마 이잉
잘들 있그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