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詩作

독경

rosary 2009. 12. 18. 14:07

독경

 

해는 바장이어 잰걸음으로 저녁을 불러오면

젊은 박수 조왕님네 칠성님네 부추기고

동네 뒷편으로 산신님까지 꼬드기어

울안에 귀신들을 부른다.

 

유재네 상할매 매끼떡 1번

잔동집 남궁家 할머니 2번

그 외 말녀네 외할매 3번으로

손목 겨드랑이에 품고 마실 올거다

 

그 어디쯤 

우리 할머니 소리라도 한가락 뽑아내며 

휭하니 앞장서 달려오고

늑장부리는 우리 할부지 걸음새를 나무랄거이다

`아이고 저 문딩이 같은 영감,

쎄가 천대나 만대나 빠지뿌러라`

 

정바치 쉬는 듯 노는 듯 귀신들 어루어서

원도 한도 고풀어주고

대나무 가지 흔들어대는 잎새따라

짤랑거리는 종도 숨넘어가고

징과 장구 꽹과리 소리 곤두박질치는데

색색이 고깔모자 밑으로 땀방울 비 솟아내리면

밤은 허리를 꺾고 새벽으로 도움닫기 하고

우리 할매 그때 속 씨언히 그들 몰아세우며

이별을 말할 거이다

 

`야아들아, 내 다음 제양날 또 오꼬마 이잉

잘들 있그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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