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꽃 보내던 날
초겨울 꽃망울 하나 우리 곁에 맺어
그걸 배꽃이라고 이름 지었다.
고르고 골라
호박꽃도 좋고
고르고 골라 梨花라고
봄날인 듯만
하늘은 투명하고 윤기 흐르고
햇살 도탑고 따사롭더니
그 통에 화사한 얼굴 내밀어서
벙싯벙싯 웃음도 마련하고
꽁알꽁알 고 작은 입새로
옹알이도 읽더니
고르고 골라 호박꽃도 좋고
고걸 그만 배꽃이라고
그리 눈속임 속에 눈부시게 피어나
겨울을 잊고, 겨울을 꼭 다물고
고르고 골라 배꽃이렴 했느니
오매, 워쩐디야
연신 터져나오는 목화송이
똑 고만한 부피로
흠벅흠벅 흠벅시럽게도
지천을 메우며 눈꽃 나리던 날
우리 이화 납짝만 엎드리어
치약같이 화한 아픔으로
꽃잎 사귀사귀 떼어내는
안타깝고 아픈 몸짓이여!
그래
고르고 골라서
참말로 고걸 배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