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詩作

배꽃(名과 命)

rosary 2009. 1. 3. 12:58

     배꽃 보내던 날

 

초겨울 꽃망울 하나 우리 곁에 맺어

그걸 배꽃이라고 이름 지었다.

고르고 골라 

호박꽃도 좋고 

고르고 골라 梨花라고

 

봄날인 듯만 

하늘은 투명하고 윤기 흐르고

햇살 도탑고 따사롭더니

그 통에 화사한 얼굴 내밀어서 

벙싯벙싯 웃음도 마련하고 

꽁알꽁알 고 작은 입새로 

옹알이도 읽더니 

 

고르고 골라 호박꽃도 좋고 

고걸 그만 배꽃이라고

 

그리 눈속임 속에 눈부시게 피어나

겨울을 잊고, 겨울을 꼭 다물고

고르고 골라 배꽃이렴 했느니

 

오매, 워쩐디야

연신 터져나오는 목화송이

똑 고만한 부피로 

흠벅흠벅 흠벅시럽게도

지천을 메우며 눈꽃 나리던 날

우리 이화 납짝만 엎드리어

치약같이 화한 아픔으로

꽃잎 사귀사귀 떼어내는 

안타깝고 아픈 몸짓이여!

 

그래 

고르고 골라서 

참말로 고걸 배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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