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詩作

꽃들의 희망(2021. 5. 21 성모의 밤 행사 글)

rosary 2022. 3. 30. 16:41

1

초록 물결 일렁이며 세상은 환희로 넘치고

여린 가지 새싹은 잎잎이 기적 속에 꽃을 피운다.

 

알록달록 곱기도 해라

이리저리 한눈 팔고 요모조모 맘 두어서 

마냥 봄날로 행복인가 하더니

어느새 바람 일고 천둥 번개까지 비 몰고와

단숨에 아까운 꽃잎들 내려앉을 위기로다.

 

사정없이 휘어감는 고통의 폭우는 그 몇, 몇이던가.

황망한 순간마다 놀란 가슴 버둥대니 

맺히는 눈물 방울 하나둘 꿰어서는 

도리없이 묵주알로 또 엮어본다.

 

2

어느덧 세월 지나

이제는 자랐다고 새침한 것들

분단장도 오래라 낯색 바래가는데 

제 혼자 꽃자리 마련한 양 힘에 겨울 때도

앵돌아앉아 애써 등만 보여주어 나날이 어렵고

그래도 행여나 그 맘 다칠까 봐

알세라 모를세라 늘 토닥이는 당신 손길

애타는 어미 마음, 이 노릇을 어이할까!

 

"딸들아, 힘을 내거라.

아들들아 용기를 내어라!"

더는 차마 두고 볼 수 없어 

작정한 듯 깊은 그루터기 수맥을 통해

터져 올라오는 귀익은 소리,

아, 당신은 사랑이신 어머니!

잊고 지낸 그 앞섶에서 

흐느낌은 한순간에 무너지고 맙니다.

 

3

더듬더듬 헛손질에 당신 손 맞잡네요.

휘청휘청 흔들리던 발길 

옹골찬 디딤돌 위에 섰습니다.

 

오늘에사 바로 서서 온전히 눈 맞추니

어슴프레 불안한 그림자 저만치 물러나고

새 빛으로 옆옆에 꽃등 환히 밝힙니다.

실팍한 가지마다 함께 도열하고서 

일제히 발 맞추어 나풀나풀 춤 춥니다.

 

어머니 당신을 만난 안도감에 

내처 아빠 하고 크게 한번 외쳐봅니다.

그 소리 저마다 메아리 되어 들려옵니다.

감사로 퍼져옵니다. 

기쁨으로 울려옵니다.

 

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복되신 여인이여!

하느님의 어머니께서 정녕 내 어머니, 

우리의 어머니가 되신 놀라운 사랑의 변이여!

 

거룩한 삼위의 자녀로 저희 모두를 

하나하나 영광의 자리에 앉혀주신 사랑의 어머니시여

이제 이 은총의 자리에서 

다함께 복된 자들 되게 하시니

모두가 송이송이 탐스러운 새 꽃 되어서

주님께 고운 향기로 피어오르게 하소서.

더불어 풍성하고 알찬 열매로 

세세에 영원토록 봉헌하게 하소서!

 

어머니, 내 어머니, 아베 마리아여!

 

 2021. 5. 21 성모의 밤에 안 로사 올림

'나의 詩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춘 일기  (0) 2022.06.14
봄 새  (0) 2022.05.06
꽃의 이야기  (0) 2022.03.23
봄의 만가 후기  (0) 2019.05.06
가을 소묘  (0) 2012.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