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행 (고 김 정강을 위하여)
이제 죽은 자를 경애하지 말고
죽은 자의 죽음을 생각하라
무성한 잎은 잠자는 나무의 꿈이요
꿈 속의 안씨로움이로다
내 꿈많은 날의 지상의 윤곽을 아노니
지도 지닌 자들의 잠든 얼굴이요
눈에 오는 소금기
지극히 가까운 자의 목마름이로다
친구여, 죽음과 생시 둘 다 사랑할 수는 없노니
허리 위의 잠
오늘도 거리엔 말없이 등불 켜지고
허리 위의 잠
내 그토록 잠든 사내를 사랑하므로
나는 때로 잠자는 법을 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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