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와 글

정읍사

rosary 2008. 10. 17. 01:12

오늘 본당에서 내장산에 다녀왔다.

철이 이른지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았다.

그나마 가을 가뭄 탓인지 나뭇잎이 윤기없이 말라버려 아쉬웠지만

시내의 가로등에 등을 밝히며 서 있는 백제 여인의 모습을 보면서

저 멀고 먼 사랑 이야기를 다시 떠올리며 담아 왔다.

오늘을 사는 여자로서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닌 이 시대의 이야기가 되기를 희망하며~

 

 

정읍사(井邑詞)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정읍사 고문출처 : http://travel.waw.co.kr/photo/moon.htm-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정읍 공원에 위치한 망부 -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달님이시여, 높이 높이 돋으시어
멀리 멀리 비춰 주소서.
시장에 가 계신가요?
위험한 곳을 디딜까 두렵습니다.
어느 곳에서나 놓으십시오.
당신 가시는 곳에 저물까 두렵습니다.

 

 

 

달님이시여, 좀더 높이높이 돋으시어 멀리 비추어 주소서
지금쯤 전주 시장에 가 계시옵니까?
어두운 밤길을 가시다가 혹시 진데를 디뎌

흙탕물에빠지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옵니다.
몸이 고달프실 텐데 아무 데나 짐을 부려놓고 편안히 쉬소서
당신이 가시는 길에 날이 저물까 두렵사옵니다.  
- 金 東 必

 

달님이시여, 좀더 높이 돋으시어 멀리 비추어 주십시오
시장에 가 계십니까?
진 데를 디딜까 두렵습니다
어느 것이나 다 부려놓고 오십시오
나의 가는 데가 저물까 두렵습니다.
- 朴 晟 義

 

저기 저 달님이시여! 높이높이 돋아 올라서 멀리멀리 비춰 주십시오.
지금쯤 어느 시장에 가 계시옵니까?
어두운 밤길을 가다가
혹시 진 데를 디뎌 수렁물에 빠지지나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밤길을 가다가 몸이 고달프시면 아무데서나 짐짝을 부려 놓고 편안히 쉬십시오.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습니다.
혹시나 내 남편이 가는 길이 어두울까 봐서요.
- 鄭 炳 昱

 

달이여, 높이 높이 돋우시어, 멀리 멀리 비치십시오.
시장에 가 계십니까?
혹시 진 곳을 디딜까 두렵습니다.
어디에든지 놓고 계십시오(어느 사람에다 마음을 두고 계십니까?)
나의 임(나의) 가는 곳에 날이 저물까 두렵습니다.
- 全 光 鏞

 

circle01_blue.gif 작자 : 어느 행상인의 처, 미상

circle01_blue.gif 갈래 : 고대 가요, 서정시

circle01_blue.gif 연대 : 미상(백제로 추정)
circle01_blue.gif 형식 : 내용상 3장 6구, 여음을 뺀 본사설은 6행으로 2줄씩 합해보면 3장 6구(각 장에 후렴구가 있음)의 시가 형식이어서 시조의 근원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circle01_blue.gif 성격 : 서정적, 기원적, 망부가
circle01_blue.gif 표현 : 직서법, 비유법을 사용
circle01_blue.gif 주제 : 행상 나간 남편의 안전을 기원,
circle01_blue.gif 의의 : 현재 가사가 전해지는 유일한 백제 가요. 국문으로 표기된 가장 오래된 노래. 시조 형식의 원형을 가진 노래
circle01_blue.gif 관련 : <고려사> '악지'에는 백제 시대의 가요와 그 배경 설화가 기록되어 있고, '정읍사' '선운산가' '지리산가' '방등산가' '무등산가'의 다섯 편이 그것이다.
circle01_blue.gif 구조

기, 1장

‘달’에 남편의 안녕을 청원, 천지신명에의 기원

서, 2장

남편에 대한 야행침해(夜行侵害) 염려, 남편의 안녕 기원

결, 3장

남편의 무사 귀가를 기원, 남편의 편안함을 간구

circle01_blue.gif 출전 : 악학궤범(樂學軌範)구성 :

 이 노래는 멀리 행상 나간 남편의 안전을 기원하는 아내의 간절한 마음을 노래한 작품으로 고려사 악지에 의하면 행상 나간 남편이 밤에 돌아오는데 해를 입을까 두려워 하는(야행침해) 아내가 자신의 염려하는 마음을 '달'에게 빌어 남편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고 있는 작품으로 여기서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라는 후렴구를 빼고 작품을 읽으면 오늘날 시조와 어느 정도 유사한 맥을 지니고 있다고 보고 시조의 원형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여기서 특히 '달'은 남편의 무사 안전을 도와주는 '절대자'의 의미가 담겨 있어 우리의 민속 신앙과도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즌데'라는 말은 밤길 귀가길에 닥칠 지 모르는 위험이나 또는 남편이 가서는 안될 곳을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본다. 그래서 여기서 '즌데'는 아내의 입장에서 남편에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부정적인 상황을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