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에 박창근님이 새노래 어린아이 음원을 발매했다.
'어린아이' 글씨와 자전거
늘 그렇듯 자작그림은 많은 것을 말해주는 듯해
과연 어떤 색의 노래일지 무척 기대하고 있던 중이었다.
새순처럼 자그마하고 나긋하고 자유로울 듯한 '어린 아이' 글씨
세로체로 동글한 얼굴로 곱고 말갛게 단장하고 서있는 듯하다.
'어린 아이'의 모음을 보면
어린의 ㅓ와 ㅣ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바깥쪽에 기대의 시선을 두고 도톰하니 정갈하게 써졌고
아이의 ㅏ와 ㅣ는 내면을 향해 감싸듯 안쪽으로 정성스럽게 쓰였다;
특히 마음의 창을 내듯 자음 O의 시작점을 벌려두어서
바깥세상의 무엇이라도 안으로 잘 받아들이리라는
송아지의 '눈' 과 달팽이의 '귀'처럼 동그랗게 안으로 말아들이듯
정상으로 쓰여졌다.
또 자전거의 그림은 어떠한가~
찌그러진 바퀴속에 시간은 혹 정지됨인가
아니면 뒤로 가는 바퀴를 염원한 것인가
그리움과 아픔으로 내 아이를 추억하는 것인가
수많은 것들을 떠올리게 하지만
가느다랗고 연약한 듯 하지만
자전거의 주추는 두 세모안에서 나름 확고함을 보이며
앞머리에 있는 바구니에 무언가 채워놓으리라는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는 내 마음이었다.
그러던 중 드디어 들어본 노랫말이다
그림같았던 우리의 날들
머나먼 길을 걷던 우리
세상 모든 게 쉬워 보이고
치기 어렸던 너와 나
어디쯤인지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아도
손을 뻗으면 닿을 것만 같았어
눈을 뜨고도 꿈을 꾸었던
찬란한 시간 속을 걸어온 우리의 날들이
하나 둘 남김없이 펼쳐지네
끝없는 우리의 하루 끝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처럼
티없는 웃음만 남기를
아직까지는 알 수가 없어 어디 가고 있는지
모든 걸음이 처음이었던 그때를 기억해
이제 모든 게 너로 새겨질 테니
누가 뭐래도 아프지 않을 단단한 마음을 가질 거야
우리의 날들이 하나둘 남김없이 펼쳐지네
끝없는 우리의 하루 끝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처럼
티없는 웃음만 남기를
노랫말에 대한 감상은 후에 적어보기로 하며 새벽을 서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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