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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9일 아들의 귀가

사랑하는 아들이 제주에서 왔다. 보고싶고 그리워도 품을 벗어난 터, 엄마 생일이라고 일부러 온 모양이다. 며칠전부터 문앞에 쌓이는 쿠팡물품이 아들의 귀가를 미리 말해주더니 한번 포옹을 끝내고선 들어서자마자 물품들을 끌어안는다. 놀랍게도 각각의 폴더폰을 조립해서는 남편과 내 앞에 펼쳐놓는다. 이렇게 비싼 선물을 하느냐는 우리에게 누나는 늘 곁에서 자주 챙기지만 자신은 그러지 못해 미안함이라고 말한다. 어쩌면 말도 저리 이쁘게 하는지 참 고맙고 감사하다. 아름다운 인성의 멋진 청년으로 키워주신 주님께 감사할 뿐이다. 회가 먹고싶다하여 이른 저녁을 광어와 우럭으로 택하였다. 주고 받는 따뜻한 대화속에 우리 가족의 끈끈한 사랑이 흘러넘친다. 이런 성가정을 마련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딸아이는 운동하러, 나는 성..

일기 2022.12.13

12월 8일 축일

원죄없으신 동정마리아 대축일이다. 새벽미사 독서와 조배를 하고 오니 딸아이가 축하인사를 건넨다. 아마 출근하면서 남편이 일러준 모양이다. 내 생일인지도 모르고 지나칠 번 했지만 역시 남편의 세심함이 드러난다. 그가 다시 나를 살렸고 그가 나를 또 감동케 한다. 저녁상에서의 케익위의 촛불로 살아온 역사를 밝히고 숭숭 뚫린 구멍만큼이나 내 생의 지난 삶의 궤적들이 어지럽게 남아있음을 목도하면서 새삼스런 생일을 보내며 성모님께 안드레아가 마련해온 꽃다발 바치며 저녁기도와 칠락묵주로 찬미와 감사 올려본다.

일기 2022.12.13

어린 아이 ㅡ 박창근

https://youtu.be/aEF6o4U5JzI 어제 오후에 박창근님이 새노래 어린아이 음원을 발매했다. '어린아이' 글씨와 자전거 늘 그렇듯 자작그림은 많은 것을 말해주는 듯해 과연 어떤 색의 노래일지 무척 기대하고 있던 중이었다. 새순처럼 자그마하고 나긋하고 자유로울 듯한 '어린 아이' 글씨 세로체로 동글한 얼굴로 곱고 말갛게 단장하고 서있는 듯하다. '어린 아이'의 모음을 보면 어린의 ㅓ와 ㅣ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바깥쪽에 기대의 시선을 두고 도톰하니 정갈하게 써졌고 아이의 ㅏ와 ㅣ는 내면을 향해 감싸듯 안쪽으로 정성스럽게 쓰였다; 특히 마음의 창을 내듯 자음 O의 시작점을 벌려두어서 바깥세상의 무엇이라도 안으로 잘 받아들이리라는 송아지의 '눈' 과 달팽이의 '귀'처럼 동그랗게 안으로 말아들..

그니의 방 2022.11.19

그대와 우리

그대와 우리 무지개의 다리를 건너 그 날개에 사뿐 올라서 지금 어디메쯤 닿아 있을까요! 팔랑이는 날개짓마다 아슬한 포그니들 사랑의 곡예는 노래의 음률에 따라 지난 날 추억에 묻히다가 이내 먼 꿈에도 닿았다가 누군가의 아픔에도 서로를 토닥여~ 튕기는 기타 현의 파르르한 떨림은 쫑긋 모은 귓바퀴를 타고 돌고 유년의 정겹던 뒷동산의 하모니카 소리 어느새 억새 핀 흰 머리위로 부서지고 풀피리 불던 입술 휘파람 타고선 저 안의 숨결 깊이 들어와 온통 온 마음을 휘휘 저어 돌게하니 종당에 그의 노래는 우리 정서가 되고 우리는 또 그의 위로가 되어 그니와 포그니의 맞물림은 울림과 울림의 하모니로 세상 한 켠이 어느새 환해져 갑니다~

나의 이야기 2022.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