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공식적인 맏결혼을 보며~

rosary 2009. 4. 19. 10:46

 

 

 
 
 
 길가에 햇살이 눈부신 봄~
 이제 무르익은 봄이라,
그를 우리 친구 이름인 것 마냥 만춘이라 외워보네.
그 만춘이 나를 자꾸만 밖으로 나와 보라고 꼬드기지만
나는 요지부동 내 생활 반경속에서 벗어날 줄을 모르는데,
오늘도 여기 저기 초대의 손짓은 날 바쁘게 해.
산으로 갈까 바다로 갈까?
야들야들 나뭇잎 새순, 반짝이는 그 연두빛깔은 얼마나 고운가.
또 멀리일 것도 없이 우리 고향집 앞,
동진강 물줄기 안에 떨어진 빛살은
은비늘로 반짝거리며 현기증 일으키고 내 눈을 아프게 할 텐데.....


그럼에도 오늘 꼭 가보아야 할 곳이 있기는 한데,,,누가 오려나.
주변 사람들 꼽아보고 전화도 해보는데 간다던 이도 못 간다니 이를 어쩌나.
망설이던 마음,우선 미사에 가서 주님을 모시고
큰 마음으로 나 혼자면(여자 중에) 어때 하면서 결혼식장에 갔다네.
마침 남편도 근처 예식장에 가는 길에 날 데려다 주겠다며 권하였고
가평 성자 부탁도 있고 해서 호기롭게 들어선 예식장.
벌써 근동에 사는 남자 친구들이 와 있어 반갑게 인사했지.
그런데 생각지도 않았던 천 숙자가 와 있네 그려.
졸업 후 처음 보는 게 맞는 건지 길에서 보면 몰라 볼 얼굴이었어.
참 반가왔다네.
막 시작된 예식,
멀리서 꽃각시들마냥 단장한 양가 어머니들이 촉을 밝히고
이어서 훤칠하고 멋진 신랑이 입장하였지.
찬일이 하고는 영 다른 그야말로 세련된 모습이 참 근사했어.
신부 입장하는데 좀 지켜보려니 했으나
친구들이 식사하자 하여 식당을 갔다네.
11시가 예식 시간인지라 식당은 한산했고
우리들은 제일 멋진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지.
커다란 통유리창 밖에 산이 야트막이 빙 둘러 서 있어
이제 막 돋아난 새순들이 반짝거리는 초록의 풍경을 구경할 수 있었네
조금 보태어 수채화 속에 보이는 그 아름다운 초록 풍경 말일세.
그런데 아직은 잎을 틔우지 못한 갈색 나무들이 많았던 것이 아쉬웠지.
그렇거나 말거나 우리는 이야기에 맛난 음식에 재미난 시간을 보냈다네.
우리야 익히 자주 본 터이지만 숙자는 처음 만나니 얼마나 반가웠겠나.
약간 들뜨고 흥분 되는 그런 느낌,
서로가 금새 시간을 뛰어 넘어 그 어릴 적으로 돌아가는 신기.
우리는 그 신기한 재주를 지닌 초등 친구들임을 다시 깨닫고
서로의 자리에서 이제 다들 터를 잘 잡고 살고 있음을 느껴 감사했다네.
그래 참 고맙고 감사했어.
뒤늦게 문귀례 친구가 손주를 앞장 세워 왔더라고.
우리는 찬일이가 가장 먼저 혼주가 된 것으로 알았는데,
그래서 공식적으로 첫 결혼임을 축하 해주려 했는데,
글쎄 우리는 어느 사이 그렇게 입장이 바뀌어 있음을 다시 알았네.
한참을 그렇게 세월을 뒤로 되감기 하며 한번 훑어 보고
우리는 다음 동창회를 기약하며 일어섰다네.
아쉬운 것은 이 곳 친구들이 바쁜 철이 되어서 다들 참석 할 수 없음에
차라리 오늘 동창회를 했었다면 참 좋았겠다 싶었네.
아뭏든지 오늘 결혼한 두 청춘 남녀가 정말 아름다운 가정을 꾸미길 기도하면서
또 찬일 친구에게도 수고 많았다고 축하 인사와 함께 전하면서
친구들에게 이곳 소식을 알려드리는 바네.
오늘 만난 남일,대섭,상섭,승호,충희,홍도,
숙자,귀례,승호색시,용태색시 다들 건강하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