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렐루야~주님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긴 사순절이 지나고 부활의 기쁨이 가득한 부활 팔일 축제 기긴입니다. 모든 분들이 기쁨의 시간이 되었듯이 저도 지금 참 기쁨을 누릴 수 있음을 감히 고백합니다. 해마다 사순 기간을 잘 보내어 주님의 부활을 더 기쁘게 맞아보고자 노력했던 저는 이번 사순절 동안 어쩐 일인지 의지적인 노력을 하지 못하고 하루하루 보냈습니다. 사십일 동안 치명자산에서 십자가의 길을 하느니,성체조배를 매일 하느니 했던 모습을 잊고 그저 평소 그대로 미사에만 참여했지요. 그러면서 왜 내가 이렇게 나태한 것인가 스스로 의아해하고 반성하면서 바오로의 해를 맞아 본당에서 실시하기로 한 성경 암송을 준비하게 되었지요. 일단 예전부터 좋아하던 구절들이 있어 즐겨 외우며 떠올리던 필립비서를 시작했습니다. 필립비 2장 1절-11절(일치와 겸손)을 쉽게 외울 수 있었습니다. 그에 더 이어서 18절까지 세상의 빛으로 살아가라는 권고를 외우게 되었지요. 공동체 안에서 서로 친교를 나누고 애정과 동정을 나누며 살라는데 과연 나는 그렇게 살았는가? 맘에 맞는 사람과만 교류하고,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은채, 그저 자신이 사교적이지 못함이라고 정당화 했고 투덜거리거나 따지지 말고 이 세상에서 별처럼 빛나라는데 얼마나 많이 투덜거리고 따지면서 스스로 올곧은 사람이라고 자처했던 것인가. 더구나 이 모든 것들을 스스로 반성한다 하면서 미사 시간이나 기도 시간에 적당히 회개의 눈물로 나를 방어하면서 지내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렇게 필립비 공동체의 신자들과 함께 다시 새로와지면서 다른 대목도 시도하기로 하고 익히 알고 있는 고린토1서 13장의 사랑을 택했지요. 노래로도 지어져 많이 알려졌기 때문에 그 또한 쉬이 암송할 수 있었습니다. 한구절 한구절 외우면서 스스로 반성과 각오속에 주님 앞에서의 회개와 결심이 자연스럽게 생겨나 마음 뜨거워졌습니다. 무엇보다 '아이였을 때 아이처럼 말하고 아이처럼 생각하고 아이처럼 헤아렸습니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서는 아이적의 것들을 그만 두었습니다'라는 사도의 말씀이 날 부끄럽게 했습니다. 스스로 어른이라고 생각하면서 얼마나 많이 아이같은 짓을 했는지, 또 스스로 굳건한 믿음 안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얼마나 자주 제가 만든 편리한 사랑만 말하고 살았었는지, 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그렇게 부끄러움을 추스르면서 이것이 다가 아니야 하며 로마서 5장 1절-11절 말씀인 의롭게 된 이들의 삶과 희망에 대해 눈을 돌렸습니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의롭게 된 우리, 그분을 통하여 이 은총 속으로 들어올 수 있었던 우리, 그래서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을 지닌 우리, 죄인이며 하느님의 원수였던 우리를 당신 외아들을 보내어 그 죽음으로 화해시켜 우리의 삶을 희망의 삶으로 변전시켜 주신 그 크신 하느님의 사랑을 마음 깊이 아니 세포 하나하나 소름 돋우며 새겼습니다. 매일 일상생활 안에서 길을 걸을 때나 또 일을 할 때나밖에서나 안에서나 늘 말씀을 외우면서, 마음으로 가만 가만 떠올리거나 또는 큰 소리로 읊어보면서 주님과 늘 함께 하며 그분의 현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사순은 끝났고 성 토요일 그 축복의 날에 떨리는 맘으로 성전에서 그분을 만났습니다. 활짝 웃으시며 팔 벌리시어 축복하시는 그분을 만났습니다. 반가움의 눈물, 기쁨의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참으로 기쁜 부활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얼마나 그 기쁨과 감동이 유지될 것이며 또 그 반가움이 얼마만큼 희미해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기쁨을 말하는 것이 혹 너스레로 그치고 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다만 지금 이 순간까지 기쁨으로 절로 미소가 번지기에, 그 어느 때보다 충만한 부활절이 되었기에, 성경 암송을 통한 그 경험을 이렇게 전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외람되게도, 이 알림도 바로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라는 생각이 자꾸만 솟아나 이는 내 안에 작용하시는 성령의 활동인 것이라 여기며 이 작은 체험을 큰 용기로서 전하며 다 함께 이런 기쁨 누려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부끄러움을 앞세워 안 로사가 전합니다. Bach / Chorale Jesu, Joy of man's desiring ,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소공동체 모임 사례발표 (0) | 2009.05.05 |
|---|---|
| 소중한 추억을 찾아서~(전주에서의 아름다운 만남) (0) | 2009.04.28 |
| 공식적인 맏결혼을 보며~ (0) | 2009.04.19 |
| 예수님 죽음과 부활에 대한 세가지 관점 (0) | 2009.03.03 |
| [북스토리 서평단 모집] (0) | 2009.0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