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당신이듯
까맣게 그을린 손을 눈으로 더듬어 맞잡아 봅니다.
그 손등 깊은 골골마다 고인 세월과 한숨들
마디 마디 옹이 박히고 굽어진 손가락 새로 애써 감장해보려 하지만
너무 희고 고와서 외려 아픈 저고리,
그 소매 끝에 번지는 눈물을
이 사진 너머 다시 만납니다.
닳아진 손톱 끝으로 새까맣게 한살된 때를 바라보자니
꺽꺽 목울음이 올라옵니다.
지금에야 애끓는 그리움이 솟아
당신의 그 간절하던 기도를
오늘 이 딸도 외워봅니다.
자식 사랑 극진하던 우리의 어머니들,
숱하고도 아린 세월 버리고
영원한 나라에 드신 모든 어머니들,
이제 주님의 어머니 그 품안에서 평안하시기를
빌고 또 빌어보는 이 저녁입니다.
-an rosa-
어머니 / 서 정주
애기야...... 해 넘어가,
어머니 / 이해인
당신의 이름에선 새색시 웃음 칠한 시골집 안마당의 분꽃 향기가 난다.
안으로 주름진 한숨의 세월에도 바다가 넘실대는 남빛 치마폭 사랑
남루한 옷을 걸친 나의 오늘이 그 안에 누워 있다.
기워 주신 꽃골무 속에 소복이 담겨 있는 유년(幼年)의 추억
당신의 가리마같이 한 갈래로 난 길을 똑바로 걸어가면
나의 연두 갑사 저고리에 끝동을 다는 다사로운 손길
까만 씨알 품은 어머니의 향기가 바람에 흩어진다.

어머니 / 조병화
어머님은 속삭이는 조국
속삭이는 고향
속삭이는 안방 가득히 이끌어 주시는 속삭이는 종교
험난한 바람에도 눈보라에도 천둥 번개 치는 천지 개벽에도
어머님은 속삭이는 우주
속삭이는 사랑
속삭이는 말씀
속삭이는 生 아득히,
가득히 속삭이는 눈물
속삭이는 기쁨.
어머니가 아들에게 / 랭스턴 휴스

- 어머니가 자신이 걸어 온 인생길을 끝없이 이어지는 층계에 비유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흑인 특유의 사투리를 쓰는 이 어머니의 삶은 그 누구보다 힘겨웠던 것처럼보입니다. 그래도 가시밭길 헤치고, 그 어둠 속을 더듬으며 층계를 올라가는 어머니의 모습이 너무나 의연하고 아름답습니다. 우리도 매일매일 계단을 올라갑니다. 우리의 계단도 찬란한 수정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건 마찬가지입니다. 올라가면서 걸핏하면 다시 돌아 가고 싶고, 모퉁이를 돌기전 층계참에 앉아 마냥 쉬고 싶습니다. 허지만, 오늘도 쉬지않고 삶의 계단을 앞장서 올라 가는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면 그럴 수가 없습니다. 어디선가 들리는 "얘야, 사는 게 어렵다고 주저 앉지 말아라" 하는 어머니의 말씀이 가슴을 울리기 때문입니다. - 故 장영희교수의 영미시 산책 중에서 -
▒ 랭스턴 휴스(1902~1967)
- 미국 시인이자 소설가.콜럼비아대학 중퇴 후 잡지사 현상공모에서 詩부문 1등으로 입선. 블루스와 민요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1920년대 미국의 대표적 흑인시인으로 평가받고 있음.

보고 싶은 어머니!
불러보고 싶은 내 어머니~
사무치게 당신이 그리운 오늘,
당신이 내 어머니였음에 감사하며
천상에서 참 행복 누리시기를
두손 모아 기도합니다.
an ro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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