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아!
아침 안개 가득한 길을 헤치고 서둘러 갈 때 참 조마조마하던 마음이었지.
전날에는 비가 종일 내려서 입대를 앞둔 너와 부모맘을 대신하더니
먼길에 어인 안개인가!
그럼에도 어느만큼 가노라니 밝은 해는 떠오르고
그렇게 환한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니
마치 인생 여정을 보는 것 같았다.
미래의 불투명함 속에 앞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는가 하면
또 희망 속에 밝고 활기찬 전망의 전도 양양한 날이 있음을.....
아들, 간단한 식사를 하고 부대에 당도하고 막 시작된 행사에 합류하여
이별의 진한 아쉬움도 표현하지 못하고
의젓하게 도열한 네 모습을 보는 것도 잠시,
멀리서 사진 몇장 찍는 것으로 너를 그만 안으로 들여보내고
서둘러 귀가하느라 서운함도 잊고 내려왔구나.
아빠랑 부대 입구에 있는 성당에 들러 기도하고
영동,중부,경부,호남 등 여러갈래 고속도로를 돌아서
우리 성당 저녁미사에 참여하게 됐다.
매일 미사하던 그 자리에 앉아 고개를 조아리니
비로소 뜨거운 눈물이 솟아올라 당황스러웠단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기도 해주고 응원 해줌이 너무 감사했다.
너를 그 생소한 곳에 떼어놓고 온 엄마 맘은
그래도 그분들의 기도에 힘입어서 금새 감사로 바뀌어
우리 아들은 어떤 처지에서도 기쁘게 잘 살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느님이 함께 하심을 믿는데,
감사하게도 그 든든한 보호자가 계시는데 하면서---
사랑하는 아들아 이제 또 몇일 있으면 새로운 곳으로 이동할 텐데
그곳에서도 잘 지내거라.
모쪼록 건강 조심하고 다치지 말고 씩씩한 군인으로서
용기 충천한 대한민국의 사나이로 거듭나길 소망하며 늘 기도하마.
우리 매일 기도 안에서 만나자.사랑해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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