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오월 이 푸른 밤,
잔잔한 미풍속에 맑은 향기로 오시는 어머니,
저의 오관을 통해 온몸으로 당신을 느껴
하나가 될 수 있게 해주심에 감사합니다.
당신 딸로 태어나 말간 얼굴 보드랍던 살
어느 사이 많이도 거칠어졌습니다.
아장아장 걸음마에 하느님을 배우고 익혀
`아빠`라 입을 떼며 부를 때
저 깊은 마음에 당신 자리 마련없었습니다.
아버지께 의탁하고 그분을 붙잡으려 애쓰며 살던 시절에도
당신은 그저 침묵으로 함께 하셨음을
한참 오랜 후에야 깨달았습니다.
그나마 당신의 희미한 손 맞잡고 소풍 나선길
어찌 그리도 세상은 아름다운지
그 세상구경에 맘 뺏기어
그예 길 잃고 헤매이었습니다.
저만을 위한 신앙의 만족감으로
혼자서도 달콤했고,
열심한 신자인양 발바닥으로 혼자서도 꿋꿋했고,
당신이 도구와 방패가 되어 혼자서도 자신있던 길.
가식과 위선에 무례와 모독까지
그때에도 당신은 늘 제 등뒤에 서 계셨습니다.
어머니,
당신 아들 가신 길 함께 지켜보시며 피멍들었던 가슴,
저로 인해 큰 아픔 더하셨으니
그 어떤 꽃화관을 당신 머리에 얹어드린들
감히 용서를 외울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어머니,한결같은 당신의 미소에서
온유와 친절의 덕을 소망하게 되었으며
간절히 모은 당신의 두 손끝에서
평화 너머 절제를 보고 인내의 기도를 배웠으니
이 우둔한 딸은
아버지의 상심과 어머니의 비탄속에(잠언17,25)
오늘 부족하나마 이만큼 자라나서
언제나 당신 품의 따뜻한 그 사랑이
제 기쁨임을 이제 고백합니다.
성령의 은총이 가득하신 어머니,
주님이신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고
태중의 예수님이 복되신,삼위일체의 신비를
당신 노래안에서 늘 묵상하게 되었고,
저희도 모르는 지향을 당신께서 전구해주시어
가나 혼인잔치의 기적을
날마다 베풀어 주심을 익히 알게 되었으니
어머니,참으로 당신의 그 수고로움에 값할 길 없사옵니다.
다만 오늘 이밤,
어머니께 대한 이 마음을 오롯이 봉헌하며
진정 제 삶의 중심에 아버지와 함께 모십니다.
어머니,어서 오시어 제 안에 세세영원토록 居하소서.아멘!
성모의 밤에 당신의 딸 an rosa가 올립니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계시론&신앙론 (0) | 2008.06.17 |
|---|---|
| 오월의 노래 (0) | 2008.05.19 |
| 꽃편지 (0) | 2008.04.08 |
| 본당 피정 "유다와 타마르의 이야기" (0) | 2008.01.31 |
| 성서 백주간 소감문 (0) | 2008.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