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좋기도 좋을시고!" (축제의 장-본당의 날 행사)

rosary 2012. 10. 2. 17:07

 


 좋기도 좋을시고

 

언제 그렇게 더웠던가,

태풍의 바람과 비는 언제 또 그렇게 무섭게 휘몰아 쳤던가,

 

하늘은 푸르고 햇빛 눈부신 가을,

그 가을의 초입에 부산한 기운이 송천동 어귀에 가득했다.

 

무참하던 바람을 잘 참아 받아내고 

남은 은행알 몇알씩 여물어 가는 담장길을 따라

구역별로 저마다 준비한 노래들이 흥얼거림으로 흘렀다.

 

너 나 없이 모두가 한마음으로 공동체가 어우러져서 참 아름답던 하루,

송천 본당 설립 25주년 행사날이다.

 

그동안 우리 2구역 서호 식구들도 구역별 합창 대회에 참여하고자

몇주에 걸쳐 연습을 하였다.

장소 섭외에, 노래 선곡에, 지휘자 결정에, 반주자 초빙에

여러가지 의견들이 모아지고

남여 30여명이 모여서 노래를 일단 불러 보았다.

 

용감하면 못할 게 없다고 무조건 부르면서 서로가 더 나은 방법을 제시하며

웃고 떠드는 가운데 주말의 밤은 깊어갔다.

다과가 펼져지고 이야기가 꽃피고, 서로에 대한 형제애가 생기는 소 공동체,

우리 주님이 보시기에 ' 참 좋다' 하실 그림이 그려진 것이다.

 

정작 행사를 앞두고 금요일 밤, 성당에 모여서 연습을 해보자 하던 날은

반원들의 참석이 적어 잠시 걱정도 했지만

다음날 저녁은 많은 인원이 나와서 무대 리허설을 해보았다.

남여 파트별로 노래를 해보니 듣기에 제법 괜찮았다.

서로 후원을 하여 준비된 티셔츠를 나눠받고 자못 설레는 맘으로 귀가헸다. 

이윽고 주일,

역대 신부님들과 사목회장단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미사를 하고

여성부에서 수고로 준비해준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이어서 성경과 교리 OX퀴즈,

저마다 눈치 작전에 한바탕 웃음잔치가 펼쳐지는 동안, 참으로 멋진 우리

주님의 뜻으로 지난 8월에 세례받은 전미동 어머니가 일등을 거머쥐었다.

아마 그분은 평생동안 그 기억을 통해 열심으로 성당에 다니실 것이다.

 

그 여흥을 잠시 마무리하고 

우리는 옷 매무새를 가다듬으며 합창 순서를 기다렸다.

세번째에 출연을 하는 지라 바쁜 맘으로 줄을 서서 입장을 하였다. 

새내기 부부인 라파엘 내외는 연습하는 내내 자기 아들을 데리고 나왔지만

오늘은 에스델 형님과 그 손녀까지 참여하게 되니 환상의 커플이 탄생하게 되었다.

요안나 형님, 데레사 형님 등 연세가 육순, 칠순이 넘은 분들과 삼대가 어울려

이제 한돌이 채 안된 그 녀석들이 함께 한 것은 너무도 감사한  일이다.

 

무대에 올라 찬미의 노래는 고작 5분이나 됐을까,

하지만  우리는 주님께 올리는 노래이기에 미소 띤 얼굴로

한껏 목소리를 높여 정말 열심으로 노래했다.

 

각 구역마다 특색있는 모습의 열띤 노래가 다 끝나고 드디어 심사 발표,

'1등에 2구역!'이라는 사회자의 소리에

2층에 올라 앉아 있던 우리 식구들은 함성을 지르며 환호하였다.

우리는 굳이 대상이라고 서로 우기면서 즐거워하였다.

 

어찌 일등이어서만 기뻤을까.

그동안 한 마음으로 서로 만나고 웃고 일치하는 가운데

한 가족으로서의 정을 과시했음에 기뻤던 것이 아닐까.

그렇게 우리는 기쁨을 함께 더 만끽하고자 식당에 가서

이른 저녁을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정을 쌓고 귀가하였다.

 

추석이 지나고 나면 거룩한 독서를 하는 자리에서

또 그 기쁨을 회상하기로 하였다. 찍어놓은 동영상을 보면서

서로의 모습을 확인해보며 웃음바다를 이룰 것이다.

이는 그동안 우리 구역식구들이 서로 소 공동체 모임에 모두 잘 참여하여

말씀을 나누며 살았고, 매주 거룩한 독서를 하는 가운데 남성 형제님들도

많은 성화를  이루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 모든 일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주며 함께 해주신 주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열성적으로 참여해준 우리 구역 식구들, 또 여러가지로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구역장님, 반장님께도 큰 박수와 함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아울러 25년동안 성장해 온 우리 송천 본당 공동체 모든 식구들이

더욱 아름다운 주님의 자녀로 살아가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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