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들을 보내고 잠 못드는 밤-11월 25일 춘천 102부대를 다녀와서

rosary 2014. 11. 29. 17:52

 

언제나처럼 아이들을 불러 깨우던 아침 시간,

여느 때처럼 오늘, 아니 어제도 그렇게 하루는 시작되었다 

안개가 가득하여 시계는 거의 지척을 분간할 수 없으니,

먼길을 떠나보내야 하는 맘이 무겁기만 했다.

나라의 부름을 받아 이 땅의 건강한 청년들에게 당연한 길이라지만

내 아들의 경우는 그저 아이로만 보이는 것이 대개의 부모 마음일 것이다.

공들여 늘 스타일에 신경쓰며 가꾸던 머리인데 불과 몇 분만에 밀어버리고

속살이 드러난 양 민망해하며 모자를 꾹 눌러 쓴 아들을 앞세우고

먼 길을 돌고돌아 그곳에 두고 왔다.

마치 젖먹이를 떼어놓고 온 듯 마음 아프다.

많은 가족들의 뒤섞임에서 아이들의 입소식을 보고

제대로 작별인사도 못한채 떠나온 것이 참 아쉽다.

그렇게 헤어지고 다시 어둠속의 길을 달려오니

마침 저녁미사시간이 되어 성당에 들렀다.

맘 속에 꼭꼭 숨어있던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흐른다.

남편과 함께 그렇게 치유의 시간을 갖고

집에 들어서니 아들의 방으로 눈길이 간다.

밤 시간 동안 아들의 비어버린 방을 들여다보며

문을 열어놓았다 닫았다 하기를 수 번,

닫아서는 안 될 것 같다가 또 열어놓으면 더 휑하니 썰렁할 것 같아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그렇다고 평소에 진하게 애정표현을 하고 산 것도 아니고

지나치게 살갑게 대하지도 않았는데,

이런 유별난 감정이 당황스럽다.

 

잠은 안오고 부대 카페에 올려진 사진들을 들여다보며

아들 모습을 찾기 급급하다.

사진 속의 아이들의 약간 겁먹은 표정과 무거운 표정이 마음쓰인다.

모든 부모들이 다 그럴 것이다.

그럼에도 입소 때 어느 어머니의 말처럼 부대 장교와 지휘관들도

누구의 아버지요 삼촌이며 형일진대 그분들을 믿고

모두가 건강한 군 생활안에서 자랑스런 청년으로 거듭날 것을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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