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많은 사람들이 교회 안에서 상처 받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가 닮아가려는 예수님은 십자가의 상처안에서 엄청난 고통을 당하시고
결국 죽음에 이르셨음은 다 알고 있는 일이다.
그 뒤의 영광스런 부활까지~~
이게 그리스도교의 근간이어서 우리가 상처받았다고 함은 오히려 기뻐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이제는 알게 되었다.
작은 풀포기, 나무 한 그루도 바람에 흔들리고 뜨거운 햇빛 속에 타는 고통을 느끼고
폭풍우속에서도 꿋꿋이 버티며 칼추위도 참고 견디어 자라간다.
하물며 우리 인간이 사람사이에서 겪는 내적 충돌과 갈등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신앙인이라 할때는 그 상처가 나의 영적성장의 거름이 됨을 알기에 기뻐할 일이라고 느끼는 것이다.
편안한 상태에서 좋은 사람들과 교우하며 지낼 수 있는 곳이 아니라 각양각색의 부족하고 나약한 사람,
인격적 장애는 물론이며 심지어 사회에서 죄라고 말하는 그 죄까지 저지른 사람마저 모여사는 교회에서
상처는 필연적으로 발생하기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 사람들 안에 하느님께서 개입하시고 작용하고 계시기에
교회는 오늘도 유지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우리는 또 대부분 평화를 얻기위해 교회에 왔노라고도 말한다.
그러나 달콤한 평화와 기쁨을 찾고자 한다면 낭패만 맛보게 된다.
바라는 평화보다는 불화만 목격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불화로 인해 상처받고 아파하고 한창 고통을 맛보다가
내적 성장통 그 너머에서 기쁨과 평화를 조금씩 느껴가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를 힘들게 하고 아프게 했던 사람들이 내 신앙여정에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 되었음을
훗날에 감히 고백하게 되는 것이다.
어제도 나는 좋은 사람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이런 저런 말을 하며 그들로 하여금 불편한 느낌을 갖게 했다.
물론 그때 한분이 본인의 상처 경험을 꺼내면서 화제가 자연스레 교회안에 있는 불편함들을 이야기하게 되었던 것이다. 나도 아는 사실이기에 나는 자연히 중재의 역할을 한답시고 자연 충고자의 자리에 올라타게 되어버렸다. 이야기는 서로 화기애애한 가운데서 끝나고 돌아와 성가연습을 마치고 조배하는 과정에 내 모습을 되돌아보자니 또 비참함을 느끼게 되었다. 매번 그렇게도 회개라는 미명으로 반성했던 습관적인 잘못을 또 짓게 되고 말았다. 내가 무엇이라고 그들에게 충고를 한단 말인가. 어느 한 사람이라도 '자기가 무엇이나 된듯 가르친다'는 느낌을 받으며 조금은 씁쓸한 맘으로 귀가했을 것을 생각하니 더구나 프란치스코 재속회원으로 산다는 자로서 엄연한 죄인 것이다. 영적 교만과 우월감에 다름아닌 몸짓이었다는 내적 성찰의 자기 단죄가 아프다.
그러나 내가 잘 살아서가 아니라 날마다 죄안에서 살지만 내가 알고 있는 영적 부분을 그들도 빨리 알기를 바라는 맘으로 그리했노라는, 그들이 남을 탓하지 말고 자기 성찰 속에 하느님과 나만 바라보면서 상대를 위해 기도하고 더 나아가 용서하는 성숙된 신앙을 바라는 마음에서 예언자 직분을 수행했노라고 핑계의 돌파구를 찾으려한다.그래서 영적 자비를 베풀었노라고 어줍잖은 비약까지 하려 한다. 이중의 죄이다.
아, 나의 비참함이여!
나는 언제쯤 진정한 사랑을 살 것인가?
오늘도 내가 예수 성심을 상하게 하였으며 아프게 한 부끄러운 일임을 느낀다.
그러나 이도 크고 깊은 내 상처로서 더 나은 내가 되어갈 것임을 안다.
분명한 것은 내가 사람을 심판하고 정죄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리스도교의 용서와 사랑이 우선임을 알게 해주고자 함이었음도 물론이다.
오늘도 방법적인 잘못과 조급함의 미성숙을 드러내는 로사를 주님께서 사랑해주고 계심을 느낀다.
그러기에 나도 예수님과 프란치스코 성인의 발자취 안에서 다시 부활하리라는 것을 굳게 믿으며,
나는 기꺼운 마음으로 오늘의 역사를 또 써나갈 것이다. (2016, 8, 5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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