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추석의 단상들

rosary 2022. 9. 11. 06:51

어느사이 추석을 지나고 있다.

창밖에 환한 보름달이 얼굴을 내보이며 한번 봐달라는 듯 기웃대고 있다.

몇년만의 가장 큰 달 크기라고 떠들어도 이렇게 무심히 달을 보고 있음이 좀 안된 느낌이다.

맘이 딱딱하게 굳어서라고 하면 달이 웃을까?

그래도 나는 폰을 들고 베란다에 나가 하늘을 올려다 보며 사진 한 컷을 담아본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새벽처럼 차례상을 차리고 모든 준비가 끝났지만

안드레아씨 코로나 기운인지 왠일로 일어날 기미가 없다.

답답한 마음에 딸과 함께 정종잔을 채우며 조상대접을 시작한다.

이럴 때 오지 못한 아들이 그리워진다.

얼마나 의젓한 모습으로 흡족하게 했을텐데

한참만에 제를 올린후에야 시동생이 와 차례를 마치고

간단한 아침 식사후에 성당에 가 연도와 미사로써

조상님을 위해 기도하고 왔다.

 

달이 보인다.

무슨 말을 하고 있음인가.

나는 명절저녁 피곤한 게으름속에서 

거실을 빼꼼히 들여다보는 달의 손짓에 이끌리어

앉은 자세로 사진 한장을 남겨본다.

22년의 추석은 내 지난 역사속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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