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 동무와의 이별을 앞둔 듯 나는 요즘 밤잠을 설치며 지낸다.
그동안 사소한 이야기들을 넣어둔 비밀 서랍같은 공간이 사라져야 된다는 게 참 안타깝기만 하다.
그저 생각날 때 이것 저것 소회를 적어보고
노트에 쓰던 일기도 편리함에 이곳에 기록하던 것이 참 오래되어 제법 양이 많다.
그동안 온라인상의 변화도 많이 겪었다.
싸이월드에서 인사나누고 편지도 보내고 사진도 저장하고 참 좋았었는데 그도 슬쩍 사라지고
블로그에서 조금씩 지난 날들의 흔적을 남기던 것이 다음의 여러 어려움때문에 소원해졌다가
카카오 스토리에도 끄적대보고
이즘 들어서는 그동안의 것들을 그저 쌓아놓고 묵히기가 아까워
그나마 불편을 감수하고 여기 저기 손봐가며 다시 재개한것도 몇계절 되지 않았는데
또 다음이 카카오와 합병하여 T-story로 전환된다 하니 맘이 참 서운해진다.
급한 마음에 네이버에 있던 비공개방으로 옮겨보자니 힘이 부친다.
망연자실 하다가 꼭 아까운 것들만 골라서 담아보던 이즈음인데 어느새 9월이 다 끝나간다.
이제 이달 말로 다음 블로그는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지고 만다.
옛날 기억과 감정을 떠올려보려고 앨범 펼치듯 들여다보던 일도
이제 접어야 할 때, 속상하고 아깝고 맘이 복잡하다.
자발적으로 그만두는 거와 달리 타의에 의해 무언가를 할 수 없음이기에 더더 그렇다.
이런 저런 생각에 많은 감정이 일어나던 중에
갑자기 훗날의 죽음이 떠오르며 내 뒤통수를 때린다.
언젠가 다 놓고 가야되는 그날 어떻게 끝을 보려는가?
갑자기 말이 생각이 막히고 하애진다.
그래, 그날 너는 어떻게 떠나가려는가~~?